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1972년 우리 학교 복도에서는 대대적인 국제적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번에 전학 오게 된...

 

잉가 핀스트론. 맥킨리 고 최초의 스웨덴 교환 학생 때문이었다

우리가 마빈 그로스키를 베네수엘라로 보내고
쟤를 얻었다는 게 믿어져?

아니

미국 역사상 가장 멋진 트레이드라 할 수 있었다

내가 축제 때 데이트만 없었어도...

쟤한테 같이 가자고 했을거야

 

야, 생각도 못해보냐?

네 상대는 누군데?

라모나 스토크먼이지

 

진짜?

좋겠다, 리키

적어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넌 데이트 상대 구했어?

어... 아니, 아직...

 

생각 중이야

쟤?

꿈도 크다!

그냥 쳐다본거야

그래, 내가 미쳤지

저런 여자애랑?

 

나같은 놈이?

어떤 기적이 일어나도 그럴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위니 쿠퍼였다

 

삼각형은 양변의 길이로서 분류될수 있죠

부등변 삼각형은 길이가 같은 변들이 없고,
이등변..

위니는 나의 옛 이웃이고...

옛 여친이며...옛..

뭐... 그게 다 이다

 

우린 여느 헤어진 커플처럼
서로를 돌보고...

위니!

사사로운 목적으로 서로를 이용한다

아까 도서관에서 널 봤어

그래?

응

근데 같이 있던...

그 전학온 애 말야..

이름이 뭐더라?

잉가

아, 그래... 잉가

 

걔랑은 어떻게 알게 된거야?

케빈, 너 잉가 한테 관심있어?

아니! 아냐, 그게 아니라 둘이 같이있길래
그냥... 궁금해서

그게 다야

알았어

딱 한 마디 더 보태자면

그래서 말인데... 소개 좀 안해줄래

뭐라고?

그게... 네가 잘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좋은 애라고 ... 그런 식으로 말이야

케빈, 네가 걔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말이야?
내 타입이 뭔데?

건 나도 모르지, 그치만 너랑은 좀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뭐가?

 

스웨덴 애랑은 말야

그래.. 바보스런 생각이었어
그냥 없던 걸로 하자

그럴께

좋아

결국 완전히 글러먹었다

어짜피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었으니까

 

나 잉가한테 말했어

그래?

정말이야? 뭐래?

자기도 만나보고 싶대

Yumpin' Yiminy!

농담 아니지?

까짓것 올인해 버리는 거다

걔도 축제때 나랑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겠지?

글쎄.. 하지만 걔도 아직 상대는 못구했어

고마워, 위니

말해줄줄 알았어

멋진 여자 친구다! 언제나 날 위해준다
어떠한 대가도 없이 말이다

케빈, 한가지만...

어?

멧...스티븐스

누구?

너도 알걸, 전학온 애 말야. 너랑 역사수업 같이 듣지?

너 멧 스티븐스한테 관심있어?

아니, 그냥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물론 들어줄만한 부탁이지만...

위니...

걔는 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말이야?

걔는 1812전쟁이 언제 일어난지도 모를껄

케빈, 왜이래...

나도 네 부탁 들어줬잖아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이거 정말 고맙다, 케빈

고맙긴 뭘

와.. 정말 아름답다

그래

스웨덴 애야

아니, 머리 검은 애 말야

아.. 그래, 맞아

안녕, 얘들아

안녕

위니, 멧이야

이쪽은 잉가

그래, 틀림없군

얘가 바로 잉가였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이제 형식적인 인사는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데이팅 게임" 놀이 할 시간
(데이팅 게임 : 천생연분 비슷한 쇼 프로)

멧, 우리 학교에 오니까 어때?

음... 우리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은...
그런 학교 같아

그 총각 말하는 거 하고는

네 말 알 것 같애

 

흠...

잉가, 미국 생활은 재밌니?

응, 재미있어

나도야

위니, 네가 좋아하는 활동 3가지만 말해볼래?

별일이군

난 책읽기를 좋아하고, 테니스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

나도 그거 다 좋아해

나도 그래!

대단한 우연인데?

놀랍군

그래, 이제 잡담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는거야

 

야, 위니

나랑 축제 때 같이 가지 않을래?

좋아, 그러고 말고

좋았어!

좋아!

그럼 나중에 얘기하자... 수업 들어가야겠다

그래

가자, 잉가

위니, 잠깐만!

아, 미안해, 케빈

뭐 잊은 거 있지 않았던가?

잉가, 춤추러 나랑 가지 않을래?

그럼, 좋아

됐어! 두마디 말로 데이트를 따냈다

이젠 우리 둘다 가는 일만 남은 거다...

얘들아, 우리 더블 데이트하면 어떨까?

같이 말이다

더블 데이트?

왜 더블은 싫다는 거야?!

그냥 좋은 생각 같지 않아

나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잘됐네, 그럼 하지 말자

좋아!

좋아!

단지 멧이 차가 없어서 그래

기가 차는군

그 녀석은 정지표시 조차 모를 놈이라구

위니, 잉가와 내가 단둘이 대화하고 싶을 땐 어쩔꺼야?

케빈... 단둘이 대화하고 싶은 건 멧이랑 나도 마찬가지일껄
그 생각은 안하니?

잠깐만

그게 어떤 종류의 "대화"인지 알기나 하는건가?

위니, 넌 멧이랑 첫 데이트하는 거잖아!

너도 잉가랑 첫데이트잖아

건 좀 다르지

다르다구?!

케빈, 걱정마.
네가 뭘하든 방해할 생각 없어

방해안한다고 될 문제가 아냐!

어쨌건 우린 내내 서로를 방해하고 있었다

아니, 이 문제는 어른답게 받아 들이는게 좋겠어

좋아!

좋아!

그래서 우린 어른답게 합치게 된거다
나와 스웨덴 아가씨...

그리고 뒷자석 애들

 

물론 이 일로 분개할 내가 아니다

잉가

학교 다녀보니 어때?

난 역사 수업이 좋아, 영어 수업도 좋고

난 점심 시간이 좋아, 하하

 

농담한거야

 

뭐가 우습나?

위니...

네가 좋아하는 영화 배우 3명은 누구지?

음...

어디보자...

 

관두자

헤 헤

난 미국 노래가 좋더라. 특히 피틀즈.

진짜? 나두야!

Magical Mystery Tour 앨범 나왔을 때 기억나?

얼마나 많은 애들이 그 앨범을 이해 못하던지..

 

왜?

아니야.

말해봐, 뭔가 재밌나본데

그게... 너도 실은 이해 못했잖아

무슨 소리야?

넌 The Walrus 가 누구였는지도 몰랐잖아

적어도 난 Donny Osmond 앨범을 나올때마다 사지는 않았어

난 Donny Osmond 안들어

무슨 소리야 침대 위에 커다란 포스터까지 걸어 놓구선!

잠시 그랬을 뿐이야... 오래전에 말이야...

작년이었잖아!

한마디로 이건...

최악의 더블데이트였다

왜, Donny Osmond도 우리가 영원히 잊지 못할 사람일거야

 

여기 정말 사람 많다

그러게, 정말 많다

그러게 말야

이렇게 30분이 지나자...
위니와 내가 떨어져야 할 필요가 더 절실히 느껴졌다

어.. 잉가, 음류수라도 좀 마실래?

그래, 좋아

좋은 생각이야!

모두 음료수나 마시자

떨어지는 게 그리 간단치는 않았다

멧. 위니랑 춤이라도 추는 게 어때?

그래! 음...

위니?

난 좋아

좋아

네가 좋아하는 노래 다섯곡 말해볼래?

가자. 음료수나 마시자

마침내 우린 단둘이 있을 기회를 잡은 듯 했다

어디 볼까

나와 잉가...

케빈, 안녕?

그리고... 그럼 그렇지
곱슬머리 친구.

폴, 이쪽은 잉가야

 

잉가, 폴이야

만나서 반가워, 폴

그래, 학교에서 널 봤었는데, 내 수업이 바로 옆이더라

- 난 306호에서 역사 수업 듣는데, 넌 영어 수업이지 아마?
- 폴?

응?

그만 가

이런

가야겠다

폴도 알아준거다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데이트라는 것을.

그녀의 몸과 마음 전부를.

넌 큰 도시에서 왔지?

응, 엄청 크지

오...!

오른스콜즈크빅이야

 

여기 와서 외롭진 않았어?

그래

가끔 외롭기도 했어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외로워하지마"라고 말해 ...
그렇게 하면 외롭지 않거든

그제서야 직감한 것 같았다

이 스웨덴 아가씨가 좀 모자라다는 걸 말이다

그렇군

안녕, 얘들아

 

안녕, 재미는 좀 어때?

 

좋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위니 쪽 상황이 더 나빠보였다는 거다

잉가, 나랑 춤출래?

그럼, 좋아!

너도 괜찮지, 케빈?

그럼

괜찮고 말고

그럼... 넌 위니랑 춤추면 되겠네

 

좋아

그래, 재밌겠네

그래, 알만 하지

화장실에서 파티하는 기분이겠지

그래.. 네가 좋아하는 색 4가지만 말해볼래?

어쨌건 이제서야...

상황이 좀 파악되는 듯 했다

출거야 말거야?

결국 위니와 나는 서로의 밤을 망쳐논 셈이 되었다

이젠 둘다 그만할 때도 된 것이다

 

위니, 뭐가 문제야?

문제라니, 문제는 너한테 있지

내가?
계속 성가시게 굴은게 누군데 그래

- 거울한번 봐, 얼마나 위선적인가
- 넌 어떻게 되가는데?

나?

멧이 좋아하는 아침식사는 안물어보던?

썰렁해

난 미치고 화나고 열불이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춤을 추면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멧은 좋은 애야

그래, 뭐.. 잉가도 좋은 애야...

속이 좀 비어서 그렇지

멧도 좀 바보같아

그렇게 바보는 아니야

잉가도.

그래

잉가가 머리 스타일은 좋지

 

멧도 마찬가지야

 

둘 다 좋은 모발을 가졌군

말했던 것처럼...

뭔가.. 이상했다
♪How can I forget, when each face that I see♪

♪Brings back memories, of being with you♪

♪I just can't go on living life as I do♪
♪Comparing each girl to you♪

♪Knowing they just won't do♪

♪They're not you-oo-ooh♪

♪You are everything, and everything is you♪

♪Oh-Oh, you are everything, and everything is you ...♪

- 이제 가야겠어

 

그래 나도

 

그 스테이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은 무모하고.. 혼란스럽고...

위험한 것이었으며...
난 그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야, 케빈

그 뒤로 일은 잘 되가냐?

나도 모르겠다

그래, 네 말 알겠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너도 임기응변 같은 것에 좀 능해야겠다

폴이 말을 하는 건 알았다

폴의 입술이 움직였고.. 소리도 들렸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순간 억누를 수 없는 뭔가가 우리를 움직였다
운명, 숙명, 마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그게 무엇이었든 간에, 위니와 난 두 대의 폭주 기관차였고
두 기의 열추적 미사일과 같았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힘으로 서로를 끌어 당겼다

 

안녕

안녕

 

가서 이야기나 할까

그래

그러자

 

그게 무모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위니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차마저도 우리 둘에겐 느리게 느껴졌다

 

다 왔어

그래, 와버렸네

걔들이 우리가 없어진걸 알았을까?

알게 뭐야?

 

우리가 이럴 줄은 몰랐어

하지만 우린 선택권이 없었다

그건 운명과 만물의 힘이 우리를 함께 묶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위니?

응, 케빈?

코르사주에 옷이 걸렸어
(코르사주, 코사지 : 여성복에 다는 장식)

뭐?

내 단추가 장식에 끼었나봐

내가 한번 빼볼께

알았어

움직이지마

문제 없어

예전에 들은 얘기가 하나 떠오르는데...

어떤 애들이 뽀뽀를 하다가.. 멜빵이 서로 걸려서...
병원까지 가게 됐데

그 얘기 믿은 건 아니지?

현재까진

됐어. 이제 풀렸다

좋아

아니면... 이렇게 좀 더 있어도 되겠지

 

넌 정말 귀여워. 언제나 그랬지

그래서 우리가 만난뒤 나한테 반했던거구나

그렇지 않아. 네가 나한테 반한거지

 

맞아

그때였다. 그 순간..
위니와 내가 억누르려고 했던 모든 감정들이...

마침내 분출하고 말았다

우린 더이상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가까이 기대어...
키스를 했다..

눈 위에다...

 

그녀도 키스를 했다... 내 눈에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나도 모르겠어

우리 둘 다 알지 못했다..
어쩌면 겨냥이 빗나간건지도...

아니면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너랑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

그래... 그때 넌 노란색 우비를 입고 있었지...
노란 멍청한 모자까지 쓰고 말야

넌 흠뻑 젖었었고.

 

형이 나한테 누가 말을 태워준다고 말했지.
밖으로 뛰쳐나가자 문을 잠궈버렸지 뭐야

그래서 비를 피하러 우리집에 들어 온 거야

그래, 맞아

 

그럼...

또 생각나는거 말해볼까?

 

잠시동안 그때를 떠올리고 싶어

그래... 나도

 

결국 우리가 한 일은 그게 다였다

그건 짧은 순간의 일이었고... 우린 그 순간을 더 원했을지도 모른다
"When A Man Loves A Woman"

아니면 우린 서로 보다는 다른 것들을 찾으려 해야한다는 걸 안 건지도 모른다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었던 건...

그곳에 앉은채 우리가 자란 마을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이 괜찮았고... 더할 나위 없었다는 것이다

 

havy.co.kr
 싱크&번역 미드팀/MIN